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초능력 논문 게재 사건 (문단 편집) == 학계의 반응과 저널의 변 == 이런 망측한 일이 벌어졌으니 학계가 당연히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벌떼처럼 들고 일어난 학자들이 많았지만 이 문서에서는 그러한 연구들을 종합해 [[메타분석]](meta-analysis)한 연구 하나만 인용한다.[* Galak, LeBoeuf, Nelson, & Simmons, 2012.] 벰의 연구에서 가장 극적으로 초능력이라는 개념에 부합하는 실험은 8번과 9번 실험인데 이 논문에서는 수많은 재현 문헌들로부터 해당 [[연구 패러다임]]의 통계적 데이터들을 확인해서 비교해 보았다. 그러자 굉장히 유의한 결과로 밝혀진 벰의 논문과는 달리 다른 문헌들에서는 '''유의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벰의 연구에서 CI= .13~ .45, 재현 문헌에서 CI= -.02~ .07.] 심지어 벰이 연구에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바꿔 보기만 해도 결과가 달라졌다.[* 벰의 SW에서 CI= .02~ .17, 다른 SW에서 CI= -.04~ .07.] 최종적으로 결정된 전체적인 '''효과 크기는 d= .04로, 이 정도라면 처음부터 그런 거 없다고 판단해도 무방한 수준인 셈이다.''' 한편 벰이 주장했던 [[외향적]] 성격의 주요 특성 중 하나인 감각추구(sensation seeking)의 경우에도, 후속 재현연구들을 메타분석하여 종합하자 r= -.03으로 의미가 없어졌다. 이에 연구자들은 벰의 당초 연구에서 놀랄 만한 유의한 결과가 나온 것은 단순히 1종 오류[* Type 1 error. 영가설의 잘못된 기각을 의미한다.] 때문일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저널 입장에서도 사실 할 말은 있었다. [[http://psycnet.apa.org/journals/psp/100/3/406|같은 호에 실렸던 편집장 코멘트(Editorial comment)]]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사회적 인지 분야의 탁월한 전문가들이 실시한, 극히 철저한 대규모의 리뷰 과정을 거친 후, 우리는 Daryl J. Bem의 논문을 게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또한 Wagenmakers, Wetzels, Borsboom, & Van der Maas의 코멘터리 역시 게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두 기사는 일반적인 엄격한 리뷰 과정을 통과하였습니다. 일부 독자들께는 우리가 Bem의 논문을 출판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어리둥절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해당 논문은 종래의 인과를 바꾸는 사회인지적 현상(예컨대 접근과 회피, 평가적 점화, 습관화, 회상 촉진)을 겨냥하고 있는 9건의 연구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이 연구의 참가자들은 인과적 자극이 제시되기 전에 이미 그것에 대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리는 보고된 연구 결과들이 인과관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충돌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그것들이 극도로 당황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편집자로서 우리는 —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 이 논문이 확신하는 것이 엄격한 동료평가를 거친 다른 투고논문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널 편집자로서 우리의 의무는 특정 가설을 옹호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리뷰 과정을 통하여 학계를 발전시키고 자극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두 논문이 재현성의 시도나 사회적 인지 및 태도의 더 적절한 연구방법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비롯하여 향후 더 많은 논의를 촉발시키게 되기를 바랍니다. > > > After a rigorous review process, involving a large set of extremely thorough reviews by distinguished experts in social cognition, we are publishing the following article by Daryl J. Bem, entitled “Feeling the Future: Experimental Evidence of Anomalous Retroactive Influences on Cognition and Affect.” We have also decided to publish a commentary by Eric–Jan Wagenmakers, Ruud Wetzels, Denny Borsboom, and Han van der Maas entitled “Why Psychologists Must Change the Way They Analyze Their Data: The Case of Psi.” This too went through the usual rigorous review process. To some of our readers it may be both surprising and disconcerting that we have decided to publish Bem’s article. The paper reports nine studies in which the author aimed to “time-reverse” classic social-cognitive phenomena (e.g., approach–avoidance, evaluative priming, habituation, facilitated recall) by changing the typical order of cause and effect. In a deviation from the original paradigms, participants’ responses in these studies were obtained before the presentation of the causally effective stimuli. We openly admit that the reported findings conflict with our own beliefs about causality and that we find them extremely puzzling. Yet, as editors we were guided by the conviction that this paper—as strange as the findings may be—should be evaluated just as any other manuscript on the basis of rigorous peer review. Our obligation as journal editors is not to endorse particular hypotheses but to advance and stimulate science through a rigorous review process. It is our hope and expectation that the current two papers will stimulate further discussion, attempts at replication, and critical further thoughts about appropriate methods in research on social cognition and attitudes. * 이 논문에 대해 게재를 결정했고 이에 반발하는 Wagenmakers, Wetzels, Borsboom, & Van der Maas의 코멘터리 역시 게재하기로 결정했다. 둘 다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것들이다. * 독자 여러분이 이 사실에 대해 놀란 만큼, 우리 역시 이 논문의 데이터가 가리키는 것에 대해 놀랐으며, 이것이 우리의 지식과 충돌하고, 극도로 당황스럽다고 느낀다. * 하지만 아무리 이상해 보여도 이 논문 역시 다른 논문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평가해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기존의 특정한 이해를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계를 발전시키고 자극시키기 위해 편집장 일을 하고 있다. * 학계에서 이에 대한 많은 비판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편집장으로서 정말 바라는 바일 것이다. 결국 요약하자면 '''우리는 특정 결론으로 우리의 출판 논문들의 방향을 이끌 생각이 없으며 데이터가 말하는 대로 따라가게 할 뿐'''이고 그것이야말로 저널 편집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라는 얘기다. 이러한 현실을 두고 "정 데이터로 하여금 말하게 하겠다면 오히려 우리가 데이터를 평가하는 관점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고 일군의 연구자들이 절규하자 JPSP는 그 코멘터리도 쿨하게 나란히 실어 주었다.[* 실제로 많은 저널들에서 이렇게 상반되는 내용의 논문들을 나란히 놓고 함께 읽히는 일은 무척 흔하다.] 즉 이들의 입장은 어떤 연구가 아무리 이상해 보일지라도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 거짓일 거라고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폐쇄적이고 편협한 태도이며 그 발견으로 인해 발생할 혼란과 당혹스러움을 당당히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를 계기로 학계에 많은 논의와 큰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은 오히려 편집자로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보다시피 저널의 입장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며 학자적 양심과 나름의 연구 철학을 갖고 결정한 것이고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인 데다 그들이 예상했던 '더 많은 논의'는 실제로 사회심리학계의 수많은 유사 사건들과 절묘하게 겹치면서 소위 '''[[재현성#s-5|재현성 위기설]]'''이라는 거대한 [[나비 효과]]로 되돌아왔다. 문제는 기존의 JPSP의 출판 규정상 단순 논박을 위해 실시한 직접재현(direct replication) 연구는 '''게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많은 과학 연구들은 분명히 '''독자성'''(originality)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으며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무언가를 자신이 생각했다는 것을(그리고 그것이 꽤 설득력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그런데 이에 따르면 남이 생각한 그것이 정말로 설득력이 있는지 검증하는 내용의 논문은 가치가 없다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실제로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부리나케 재현을 실시한 연구자들이 JPSP의 문을 두드렸을 때 이들은 [[https://www.newscientist.com/article/dn20447-journal-rejects-studies-contradicting-precognition|"단순 재현 연구는 출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이는 학계에서 [[재현성]]이라는 이슈에 대해서 주목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 중 하나가 되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아연실색하여 여러 [[과학적 회의주의]] 포럼이나 웹 게시판에 이 사건을 알리기도 했다. 실제로 위에서 소개한 바 있는 Galak et al.(2012)의 연구는 지금까지의 수많은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를 표로 정리해 놓았더니 반수 이상의 데이터 세트가 "출판되지 않음"(Unpublished)으로 분류되었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이들의 메타분석 연구는 어떻게 다시 JPSP에 실릴 수 있었는가 하면 원론적으로 메타분석 자체가 독자성이 있는 학술활동이라서 그렇다. 이런 분석기법은 단순히 [[레포트|남들의 연구를 인용하고 요약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어쨌거나 벰은 아직까지는 초능력에 대한 자신의 확신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도 엄연히 제도권 학자에 속하기 때문에[* 이쯤에서 노파심에 언급하지만 벰이 타락한 과학자라거나 재야과학자라거나 하는 인물은 절대 아니므로 절대로 오해하면 안 된다.]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으로 동료 학자들과 온갖 날선 코멘터리가 왔다갔다하며 방어해 오고 있다. [[http://deanradin.com/evidence/Bem2011.pdf|예시(PDF 자동 다운로드)]] 그래도 학계는 해당 논문을 [[흑역사]] 취급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의 연구는 유의미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고 있고 [[초능력]]도 여전히 허무맹랑한 개념으로 생각되고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